하근찬의 『수난이대』: 민족의 수난과 극복의 의지
“『수난이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통해 민족의 수난과 극복 의지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1. 『수난이대』의 줄거리

하근찬의 『수난이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부자(父子)가 겪는 고난과 극복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버지 박만도는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되어 비행장 건설 작업 중 사고로 한쪽 팔을 잃습니다. 그의 아들 박진수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다리에 총상을 입고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됩니다.
작품은 아버지 박만도가 아들 진수가 전쟁터에서 무사히 귀환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 나가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과거의 고난을 회상하고, 아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기차에서 내린 아들 진수는 의족을 한 채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나타납니다.
아들은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한편, 아버지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너 집으로 향합니다. 외나무다리를 함께 건너는 장면은 두 인물이 신체적 결핍을 서로 보완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2. 하근찬과 그의 문학 세계
하근찬(1931-2007)은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역사적 사건과 민중의 고난을 주제로 삼아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문학은 1950년대에서 1960년대 한국 문단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한국전쟁의 비극과 민족적 상처를 다룬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근찬의 대표작으로는 『수난이대』와 『흰 종이수염』이 있으며, 두 작품 모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개인과 민족의 고난을 깊이 탐구합니다. 그는 간결한 문체와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시대적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3. 『수난이대』의 문학적 가치
『수난이대』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전쟁과 민족 수난을 다룬 중요한 작품으로, 다음과 같은 문학적 가치를 지닙니다.
첫째, 역사적 사실의 반영: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두 시대적 비극을 배경으로 하여, 민족적 고통을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신체적 장애는 두 세대를 잇는 고난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둘째, 세대 간의 화합: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인물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고난 속에서도 연대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셋째, 상징적 서사: 외나무다리를 함께 건너는 장면은 신체적 결핍을 극복하고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민족적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작품의 상징과 주제
『수난이대』는 다양한 상징을 통해 주제를 강화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상징:
- 아버지의 팔과 아들의 다리: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이 남긴 상처를 상징
- 외나무다리: 세대 간의 협력과 화합, 그리고 민족적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상징
- 귀향: 고난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희망과 의지
주제:
- 민족적 수난과 그 극복 의지
-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합
- 고난 속에서도 인간 존엄성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
5. 현대적 의의
『수난이대』는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현대적 의의를 지닙니다. 작품은 전쟁과 폭력의 비극이 단순히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에도 반복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임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작품은 세대 간의 화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공존을 이루기 위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외나무다리를 함께 건너는 부자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협력과 이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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