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한국 고대사를 바라보는 기본 틀
어느 날 서점에서 역사 코너를 둘러보다가 ‘삼국사기 번역본’이라는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당시에는 삼국유사와의 차이도 모르고, 단지 ‘가장 오래된 역사서’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은 그 책을 통해 고대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삼국사기란 무엇인가?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이 1145년에 편찬한 한국 최초의 관찬 정사다. 신라, 고구려, 백제 세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전통적인 유교 사관에 입각해 편찬되었으며, 왕 중심의 연대기 형식을 따른다. 철저히 국가 주도의 역사서였다.
유교 사관이 반영된 역사서
삼국사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유교적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충신과 효자에 대한 기록은 강조되고, 신화나 전설적 요소는 배제되었다. 이 때문에 역사적 사실성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민간 전승의 다양성이 누락됐다는 지적도 있다.
삼국유사와의 가장 큰 차이
많은 사람들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함께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삼국사기는 공식 기록이자 정사이며, 삼국유사는 설화 중심의 사서다. 예를 들어 단군신화는 삼국사기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고, 삼국유사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 점이 학술적 접근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직접 읽어보며 느낀 삼국사기의 가치
나는 삼국시대 관련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삼국사기 원문과 주석본을 병행해서 읽었다. 처음엔 문장이 너무 건조하게 느껴졌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 외교, 혼인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기록이 정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은 당시 국제정세와 맞물려 흥미롭게 읽힌다.
지금 왜 삼국사기를 다시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쉽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지만, 그 근본이 되는 1차 사료는 제한적이다. 삼국사기는 조선 이전 고대사의 유일한 국가공식 기록물로, 정치적 성격과 함께 편찬된 역사라는 점에서 당시 권력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단순히 과거를 기록한 것이 아닌, 역사를 설계한 텍스트다.
마무리하며
삼국사기는 우리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출발점이자 기준이 되는 책이다. 물론 완전무결한 역사서는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관점과 사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해석하는 시선도 확장된다. 고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한 번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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