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111 삼국사기, 고대사의 핵심을 담은 정사 삼국사기, 한국 고대사를 바라보는 기본 틀 어느 날 서점에서 역사 코너를 둘러보다가 ‘삼국사기 번역본’이라는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당시에는 삼국유사와의 차이도 모르고, 단지 ‘가장 오래된 역사서’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은 그 책을 통해 고대사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삼국사기란 무엇인가?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김부식이 1145년에 편찬한 한국 최초의 관찬 정사다. 신라, 고구려, 백제 세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전통적인 유교 사관에 입각해 편찬되었으며, 왕 중심의 연대기 형식을 따른다. 철저히 국가 주도의 역사서였다. 유교 사관이 반영된 역사서 삼국사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유.. 역사/3. 고려시대 2025. 4. 25. 삼국유사, 정사와 야사의 경계에서 찾은 역사 삼국유사, 정사와 야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록 대학교 1학년 때 고대사를 수강하면서 교수님이 가장 먼저 추천한 책이 삼국유사였다. 당시엔 삼국사기가 더 공식적인 기록이라 여겼지만, 삼국유사는 오히려 ‘이야기’처럼 읽히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그 뒤로 여러 번 읽으면서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한 야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삼국유사란 무엇인가?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집필한 역사서로, 삼국시대의 문화·불교·설화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순한 왕조 연대기가 아니라, 구비전승된 민간 신앙과 설화, 불교 전래사 등을 함께 담고 있어 ‘이야기 속 역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정사와 야사의 차이, 삼국유사는 어디에 속할까? .. 역사/3. 고려시대 2025. 4. 25. 승정원일기와 왕조실록의 차이점과 역사적 가치 승정원일기, 조선의 오늘을 기록한 살아있는 역사 국사 시간에는 늘 조선왕조실록 위주로 배웠지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새롭게 접한 자료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승정원일기였다. 이름은 익숙했지만, 그 내용과 구조, 그리고 왕조실록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었다. 승정원일기란 무엇인가?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의 비서기관인 ‘승정원’에서 매일 작성한 공식 기록이다. 임금의 동정, 명령, 신하와의 대화 등을 날짜별로 빠짐없이 기록했으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일일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국정 전반을 실시간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실록과는 성격이 다르다. 왕조실록과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 왕조실록과 비교했을 .. 역사/4. 조선시대 2025. 4. 25. 조선왕조실록, 단순한 기록이 아닌 국가의 뼈대 조선왕조실록,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권력의 기록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였다. 전시실 한쪽에서 마주한 ‘조선왕조실록’ 복제본은 단순한 고서 그 이상이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며 느낀 건 이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이란 무엇인가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 472년 동안의 역사를 왕별로 정리한 기록물이다.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국왕의 치세가 연대순으로 정리돼 있으며, 국왕 사후에 편찬되었다. 작성에는 사관이 참여했고, 왕도 열람할 수 없을 정도로 기밀성과 객관성이 중요시되었다. 사초와 실록의 차이점 사람들이 종종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사초’.. 역사/4. 조선시대 2025. 4. 25. 이차돈의 순교, 역사적 배경과 불교 문화적 해석 이차돈의 순교, 역사적 배경과 불교 문화적 해석중학교 때 국사 시간에 처음 접했던 이름, ‘이차돈’은 사실 오래 기억에 남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성인이 되어 경주를 여행하던 중 그의 순교비를 마주하고 나서야, 그 이름이 지닌 역사적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이차돈의 순교 사건을 중심으로 신라 초기의 불교 수용과정, 그에 대한 문화적 의미와 오늘날의 해석까지 정리해보려 합니다.이차돈은 누구이며, 왜 죽음을 택했는가이차돈은 신라 법흥왕 시대의 관리로, 불교 공인을 위한 자발적 희생을 선택한 인물입니다.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고자 했지만, 귀족들의 반대가 심해 명분이 필요했습니다.이차돈은 “내가 거짓말을 하여 죄가 있다면, 참수 후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말하고 자신의 죽음을 계기.. 역사/2. 삼국시대 2025. 4. 23. 척준경과 무신정권의 역사적 관계 정리 척준경과 무신정권의 역사적 관계 정리고려 중기, 귀족 중심의 문벌 귀족 사회가 점차 균열을 보이던 시기. 그 변곡점에 서 있었던 인물이 바로 척준경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척준경의 생애와 정치적 활약, 그리고 그가 남긴 흔적이 무신정권의 시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시대 배경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1. 척준경은 누구인가?척준경(陟遵卿)은 고려 예종~인종 시기에 활동한 무신입니다. 출신은 미천했지만, 무예와 전략에 능했던 그는 윤관의 별동대 지휘관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특히 여진족 정벌과 관련된 활약으로 중앙 정계에 부상했고, 예종의 신임을 받아 정식으로 무반 고위직에 오르게 됩니다.그의 출세는 당시 문반 중심의 정치구조 안에서 무반이 주목받기 시작하는 초기 흐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역사/3. 고려시대 2025. 4. 22. 정도전, 조선을 설계한 사상가이자 현실 정치가 정도전, 조선을 설계한 사상가이자 현실 정치가 “한 나라의 기틀은 단지 왕 한 사람에 의해 세워지지 않는다. 제도와 사상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조선의 건국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이성계의 이름은 익숙하게 떠오르지만 그 뒤에서 체계와 철학을 정립한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정도전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조선 건국의 뒷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인물이 단순한 보좌관이 아니라 ‘국가를 설계한 사상가’였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정도전은 누구인가? 정도전(1342~1398)은 고려 말의 유학자이자, 조선 초기의 정치가이자 개혁가입니다. 고려가 권문세족의 전횡으로 붕괴해가는 시기에, 그는 혁신적인 정치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 역사/4. 조선시대 2025. 4. 18. 연개소문, 고구려를 지킨 권력자이자 개혁가의 두 얼굴 연개소문, 고구려를 지킨 권력자이자 개혁가의 두 얼굴 “독재자였는가, 아니면 고구려의 최후를 지연시킨 구국의 영웅이었는가?” 고구려 말기, 국가의 운명이 흔들리던 시기에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권력을 장악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하며, 동시에 외세의 침략을 방어해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연개소문입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시대마다 달랐지만, 그가 고구려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이 인물을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인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연개소문은 누구였는가?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본래는 중앙 정부의 유력 귀족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변을 일으켜 왕권을 약화.. 역사/2. 삼국시대 2025. 4. 18. 우리나라의 여왕 - 시대상과 정치구도 안에서의 위치 우리나라의 여왕 - 시대상과 정치구도 안에서의 위치한국사에서 여성이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올랐던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드문 사례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오늘은 한국사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기록된 **여왕**들, 특히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을 중심으로, 그들의 시대상과 당시의 정치구도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1. 여왕의 등장과 그 의미삼국시대 중 신라에서는 세 명의 여왕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즉위한 인물은 선덕여왕이다. 진평왕의 딸로서 632년에 즉위해 약 15년간 재위하였다. 당시에는 여성 군주의 통치를 상상하기 어려웠던 시대상이었다. 하지만 왕위 계승자가 명확히 없던 상황에서, 왕족 중심의 정치 체제는 그녀를 자연스럽게 왕위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2. 선덕여왕 시대의 정치구도정치구도.. 역사/2. 삼국시대 2025. 4. 16. 고려의 국제 무역항, 벽란도 - 동아시아의 경제 허브를 만나다 고려의 국제 무역항, 벽란도 - 동아시아의 경제 허브를 만나다 오늘날의 항구도시는 대부분 단순한 물류 기지가 아닙니다. 사람과 문화, 언어와 물자가 어우러지는 '세계화의 입구'죠. 그렇다면 약 1,000년 전 고려 시대엔 어떤 항구가 있었을까요? 그 중심에 있던 곳이 바로 벽란도입니다. 1. 벽란도는 어디에 있었을까? 벽란도(碧瀾渡)는 고려 시대 황해도 예성강 하류, 지금의 개성 인근 지역에 위치했던 국제 무역항입니다. ‘벽란’은 푸른 물결이 아롱진다는 의미로, 자연 경관도 아름다워 유람지로도 이름났던 곳이었죠. 그러나 벽란도는 단순한 수려한 경치의 항구가 아니었습니다. 고려 전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역사/3. 고려시대 2025. 4. 1. 조선 중기 정치사 - 사림과 훈구의 대립 조선 중기 정치사 - 사림과 훈구의 대립 조선 중기(15세기 후반~16세기)는 정치적 변동이 심했던 시기입니다. 특히 사림(士林)과 훈구(勳舊) 세력 간의 갈등은 조선 정치사의 핵심적인 흐름을 형성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림과 훈구의 차이, 대립의 원인, 그리고 그 결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사림과 훈구란? 조선 초기의 공신들과 중앙 권력을 장악한 훈구파, 그리고 지방에서 성장하며 성리학적 이상 정치를 꿈꾼 사림파가 조선 중기 정치의 두 축이었습니다. 구분 훈구파 사림파 출신 배경 조선 개국 공신, 세조 집권기 중앙 관료 .. 역사/4. 조선시대 2025. 3. 7. 선사시대 주거형태 -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의 변화 선사시대 주거형태 -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의 변화 1. 선사시대란? 선사시대(先史時代)란 문자가 사용되기 이전의 시기를 의미하며,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구분됩니다. 이 시기의 인간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생활 방식을 발전시켜 나갔으며, 주거 형태도 시대에 따라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 구석기 시대 주거 형태 (1) 구석기 시대 개요 구석기 시대(약 70만 년 전~기원전 8000년경)는 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통해 생활했던 시기로, 정착보다는 이동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주거 형태도 임시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2) 주요 주거 형태 동굴 거주: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을 이용하여 비바람과 맹수로부터 보호받았.. 역사/1. 선사시대 2025. 3. 6. 이전 1 2 3 4 5 ··· 10 다음 반응형